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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경주, 보문호수 봄꽃놀이

작성자명 : 홍대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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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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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에 아침햇살이 투과되어 들어온다. 맑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서늘하면서도 부드러운 바람결이 뺨을 스친다. 봄이 담긴 곡들을 듣는다. 경주 벚꽃을 보러 가는 길. 천년의 고도, 천 번 넘는 봄이 스미고 또 스민 오래된 도시다. 천년의 시간 위에 2017년, 올해의 봄이 나긋하게 찾아왔다.

              

* 봄이라면 경주 보문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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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로 달린다. 세상은 아직은 어린 봄빛이다. 갓 태어난 풀, 하늘, 싹. 노랑은 연노랑, 파랑도 연파랑, 녹색도 연녹색. 순하고 옅은, 말랑말랑한 색깔이다. 기분이 보드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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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경주 보문 저수지에 도착했다. 보문 저수지는 경주 보문관광단지 개발계획으로 만들어진 50만 평 규모의 거대한 인공 호수다. 보문호, 경주 동쪽 명활산 옛 성터 아래 푸르게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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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보문호수를 바라보고 선 호텔들 발아래로 산책로가 백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계절에 따라 아름드리나무들이 드리우는 계절 빛깔을 나붓나붓 걸어 느낄 수 있는 고운 길이다.

* 봄꽃이라면 경주 보문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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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구절 몇 읽으며 걷는다. 봄은 꽃이다. 보문 호숫가에 선 봄꽃들이 화사한 얼굴로 맞아준다. 스스로 그러하다- 자연 自然은 제 나름의 흐름을 엄격하게 지킨다. 자연 속 꽃들은 제 순서를 지켜 피어오른다. 목련, 개나리, 매화, 벚꽃, 철쭉- 봄맞이 노래를 이어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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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 주, 목련은 벌써 하롱하롱 지고 있다. 꽃눈은 붓을 닮아 목필이라 하는데 꽃눈은 이미 다 피었다. 나무에 피는 연꽃, 목련木蓮은 두텁고 뽀얀 꽃잎을 후툭후툭 떨구고 있다. 흰 꽃잎은 검은 기왓장 위에 잠시 멈칫했다가는 속절없이 흙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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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역시 이미 절정을 지나고 있다. 동글동글한 연분홍 꽃잎이 하얀 눈처럼 바람결에 날린다. 은근한 꽃향을 품고 보문호수 위에 점점이 떨어진다. 꽃이 지면 단단한 초록 결실, 매실이 자랄 것이다. 매화 저 너머에는 노랑 산수유도 더할 나위 없는 활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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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있는 목련 꽃그늘 아래 그야말로 만개한 개나리. 사월의 봄마중을 가장 활기차게 하는 꽃이다. 발랄한 노란색, 튕겨 오른다. 원색을 자연만큼 잘 쓰는 존재가 또 있을까. 샛노란 빛깔의 생명력이 반짝반짝 눈이 부실 지경이다. 노란 꽃잎 색깔, 눈에 비타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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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들 중 가장 설레는 벚꽃. 경주 보문관광단지에는 40여 년 넘은 수령의 왕벚나무 2만여 그루가 있다. 약 8km에 달하는 산책로를 따라 벚꽃이 핀다. 푸른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피어오르는 벚꽃은 4월을 가장 4월답게 한다. 사나흘 뒤면 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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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보문호수의 봄꽃들은 낮은 물론 밤에도 낭만적이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마다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밤마다 야간조명이 켜진다. 보문 호반에서 달빛을 따라 꽃 보며 꽃길 걷기. 봄밤의 달콤함, 연분홍 꽃구름에 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경주 보문호수의 봄을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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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에서 봄을 즐긴다. 봄봄, 그 어느 계절 이름보다 보들보들하다. 봄은 온듯하면 이미 아물아물 사라져버린다. 봄이 가기 전 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봄산책. 밝은 색깔 머플러를 골라 두르고, 연녹색 싹이 돋은 버드나무 가지와 벚꽃나무 가지 그늘 사이로 걷는다. 시간이 녹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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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에서 봄을 즐긴다. 경주 보문호수 한쪽에는 오리떼가 헤엄친다. 꼬마들이 호수 위를 누비는 오리를 보고 눈이 커진다. 엄마 손을 이끌며 오리 타는 곳으로 간다. 아직은 바람이 서늘한데도 페달 밟는 사람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맺힌다. 어떤 오리는 움직임을 멈추고 하세월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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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보문 호숫가 잔디밭에는 반려견과 봄을 만끽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탁 트인 공간에서 신나서 까불까불 뛰다가, 못 보던 것들에는 멈칫하며 호기심 어린 눈망울을 빛낸다. 이어 봄 냄새가 따로 있다는 듯 킁킁대며 잔디밭을 달린다. 그림 같은 정경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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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활기차게 느껴볼까. 경주 보문호수 인근에 자전거, 오토바이 등을 대여해 주는 곳이 부쩍 늘었다. 호숫가 너머 골목골목 천년 역사 흔적이 살아 숨 쉬는 경주 곳곳을 돌며 봄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달리는 이들의 웃음소리가 자전거 뒤에 푸르게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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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봄을 즐기는 방법은 봄 사진 찍기. 매년 찾아오는 봄이지만 그 어느 봄도 같지 않다.  이 봄은 사람 마다 제각각 다른 봄으로 기억된다. 새로 찾아온 봄, 함께 한 이를 사진으로 남긴다. 봄꽃은 져도 선명한 봄 사진은 낡지도 늙지도 않고 간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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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 그러면서도 유심히 제 나름대로 봄을 즐기는 정경을 보며 걷는다. 경주 보문 호숫가 긴 산책로가 짧게 느껴진다. 올해 보문호수 벚꽃은 터지기 직전. 그래서 살짝 아쉽다, 4월 8-9일 주말 화려한 벚꽃-연분홍 꽃구름 보러 또 발걸음 하여- 봄 싯구처럼 연분홍 앞에 서기로 마음 먹는다.

긴 기억, 추억이 될 오늘의 봄이다.봄은 꽃이다. 여전하게 설레는 음악이 귓가를 간질인다. Love Blossom- 또 다시 꽃이 피고 사랑이 핀다. 올해의 봄, 이렇게 찬란하다.

* 경주 보문호수 정보

- 주소/위치 : 경북 경주시 신평동

- 입장료 없음 / 4월 매주 토요일 공연 있음 / 야간 벚꽃 조명함

- 주차장 : 경주보문관광단지 1주차장 : 경북 경주시 신평동 375-5 등 공영주차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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